억울하게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탈옥과 독방신세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자유를 찾는 빠삐용( papillon )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자유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우정이 감동적으로 묘사된 영화이다.

스티브 맥퀸(빠삐용)과 더스틴 호프만(드가)의 연기대결이 프랑크
J.샤프러 감독에 의해 잘 드러나는 명작이다.

원작은 실제인물인 앙리 샤리에가 자신의 암울한 감방생활을 자서전으로
펴내 세계 14개 국어로 1억3천만부가 팔린 책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빠삐용은 몇 차례의 탈출시도가 매번 좌절되어
악마의 섬이라는 상어떼에 둘러싸인 외딴 바위섬에 보내진다.

하지만 빠삐용은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집념으로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다.

어떠한 위험과 위협속에서도 강인한 의지로 역경을 헤친 빠삐용은
말년을 그가 그리던 자유 속에서 살지만,그의 친구 드가는 탈출을
포기함으로써,갇혀진 현실에서 체념 속에 살게 된다.

인생을 끊임없는 선택이고 도전이다.

위기에 부딪치면 누구나 당황해한다.

사람들은 대부분이 위험을 피해가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위기에 정면으로 맞부딪쳐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쪽을 보다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자신에게 닥쳐온 어려움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면,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고 자연히 성취감을 맛보기 어렵다.

기업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해서는 커다란 발전을 기대할수 없다.

적극적으로 리스크( Risk )에 도전해서 역경을 이겨낼대 비로소
보다 큰 성과와 함께 진정한 희열,그리고 성취의 보람을 만끽할수
있다.

파도를 헤치고 상어떼와 싸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의식만이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으 방법이다.

지금은 용기와 열정으로 온갖 위험을 과감히 뚫고 나가려는 빠삐용이
요구되는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