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에 휘말린 한 여인의 심리상태를 예리하게 파헤친 스릴러.

네덜란드 출신 벤 베르봉감독이 "공포와 섹스의 불안한 균형"을
통해 두려움에 대응하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준다.

남편과 별거중인 로즈(레니 수텐디지크)는 "방문주치의"다.

어느날밤 아파트에서 어린 아들과 단둘이 자고 있는데 신음소리
비슷한 외설전화가 잇달아 걸려온다.

위험을 느낀 그녀는 전화를 자동응답 상태로 놓고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보모인줄 알고 문을 연 그녀 앞에 에릭(빅토르 로우)이
나타나 자신의 옆집에서 사고가 난 것같다며 동행을 요구한다.

그곳에서 엽기적으로 살해당한 보모를 발견한 로즈는 그날밤 자동
응답기의 테이프를 재생시켜 보고 음란전화가 아니라 구원을 요청
하는 전화였음을 깨닫고 테이프를 경찰에 넘기지 않기로 작정한다.

한편 그녀는 에릭에게 연민을 느끼며 격렬한 애정관계에 빠진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을 피해 로즈에게 와있던 여자환자가 목졸려
살해당하자 에릭을 의심한다.

(4일 국도극장 개봉)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