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생" 성균관대와 경기대가 "실업 형님" 현대자동차써비스와 LG화재
를 이겨 먼저 1승씩을 올렸다.

대학강호 성균관대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5한국배구 슈퍼리그
4차대회 남자부 4강 더블리그 1차전에서 악착같은 수비와 막판에 터진
신진식(15득점 22득권)의 강타로 지난해 챔피언 현대자동써비스를 3-2로
물리쳤다.

또 대학최강 경기대는 구본왕 후인정의 폭발적인 공격으로 팀웍이 잘 맞지
않은 실업준우승팀 LG화재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학 2팀과 실업 2팀이 더블리그를 벌이는 4차대회 첫판에서
대학은 실업에 완승, 대학돌풍을 결승까지 끌고 갈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는 이날 승리로 지난 2차대회에서 현대써비스에 당한 2-3의 패배를
그대로 설욕하면서 임도헌이 3학년때인 지난 92년 제9회대통령배대회 4강전
에서 3-2로 승리한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써비스를 꺾었다.

센터 김병선의 사망으로 교체멤버가 없어 고전이 예상됐던 현대써비스는
임도헌(15득점 25득권)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패해 결승시리즈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경기대는 2차대회에 이어 다시 럭키화재를 이겨, 강력한 우승후보팀으로서
의 위세를 떨쳤다.

이어 벌어진 여자4강더블리그 첫경기에서는 현대가 이인숙(12득점 10득권)
의 활약으로 선경을 1시간만에 3-0으로 물리쳐 1승을 올렸다.

1천여 응원단의 지원을 받은 성균관대는 이날 첫세트를 듀스끝에 16-14로
이겨 기선을 잡았으나 2,3세트에는 수비가 흐트러지고 임도헌의 강타에
속수무책, 7-15,10-15로 패했으며 4세트에서도 4-11로 뒤져 역전패하는 듯
했다.

그러나 성균관대의 저력은 여기에서 부터 나왔다.

신인 장병철과 신진식의 강서브를 바탕으로 상대의 속공을 막고 권순찬
장병철의 공격으로 추격을 펼친 성균관대는 연속 8점을 뽑아 12-11로 뒤집고
피로의 기색이 역력한 상대 강성형과 임도헌의 공격범실을 틈타 15-13으로
따내 세트스코어 2-2타이를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에 들어간 성균관대는 10-10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가
신진식의 강타 3개가 연속 터지고 막판 김기중의 블로킹까지 가세, 15-12로
승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