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의 부도로 3천억원이상을 떼일 지경에 처한 은행 보험사 투금사등
금융기관들이 "조기경보체제"를 본격 가동키로 하는등 뒤늦게나마 여신심사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3일 금융계에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신한등 대부분 은행들은 부실기업에
대한 "조기경보체제"를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여신업체별로 "기업동태
점검표"를 작성토록하는등 여신업체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조기경보체제는 은행이 정한 일정기준을 넘어서는 업체를 별도로 분류,
특별 관리함으로써 부실여신발생을 미연해 방지할수 있도록한 시스템이다.

은행들은 <>기업체 종합평점 40점미만인 기업 <>결산일 현재 납입자본금이
모두 잠식된 기업 <>최근 3년간 연속 적자를 냈거나 매출액이 계속 감소
추세인 기업 <>금융기관대출금이 연간매출액의 1백%를 초과하는 기업
<>최근 6개월이내 1차부도를 낸 기업등을 조기경보체제발동 대상업체로
선정키로 했다.

은행들은 조기경보대상업체의 동태를 6개월마다 파악,은행감독원에 보고
함으로써 이중으로 감시키로 했다.

은행들은 또 주요 여신업체에대한 "기업동태점검표"를 작성,보고토록
전국 영업점에 지시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경영관리및 영업활동과 금융거래등 총21개 항목에 대해
정상 요주의 불량등 3단계로 평가토록 했다.

평가항목은 <>영위업종의 사업성 <>제품경쟁력정도 <>불량재고와 반품상품
의 누적정도 <>경영자및 간부직원의 교체 <>경영자나 기업주에 대한 세평<>
교환결제시간의 지연 <>당좌대출등 운전자금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긴급대를
이용하는 정도 <>융통어음의 이용 <>용도가 명확하지 않은 자금의 차입신청
등이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연결재무제표를 신용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산정기준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보험사들도 신용대출의 주거래선인 종퇴보험계약업체에 대한 신용조사를
전면적으로 다시 실시하고 심사인력을 확충키로 했다.

투금사들도 현재 심사인력 1명당 1백-2백개업체를 담당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심사인력을 2배로 늘리고 외국의 선진심사기법을 도입해 활용키로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