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이 청방측으로부터 인수한 충북투금 주식 지분은 16.8%가 아닌
33%인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덕산그룹은 지난 1월5일 충북투금 주식을 인수하면
서 덕산개발 덕산요업 덕산중공업 덕산시멘트등 4개사 명의로 1백90억원을
주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배주인 50만4천주(총주식 3백만주의 16.8%)를
청방 전응규회장등으로부터 샀다.

덕산그룹은 이 주식을 한미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50억원을 대출받았다.

덕산그룹은 주식소유주가 드러난 50만4천주외에도 전회장이 친척등 특수
관계인들에게 분산해놓았던 나머지 50만주를 계열사인 덕산중공업
덕산콘크리트 덕산시멘트 명의로 샀다.

금융계는 나머지 50만주의 인수가격이 공개거래 가격인 1백90억원 정도에
프레미엄을 붙여 4백억-5백억원에 달했을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덕산은 이 50만주도 서울 강남의 제일상호신용금고에 담보로 맡기고
5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덕산측은 충북투금을 인수하는데 총 6백억-7백억원을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무리한 충북투금 인수가 덕산그룹 부도의 화근이 되었다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

또 한미은행과 제일상호신용금고가 담보로 갖고 있는 충북투금 33%
주식지분은 충북투금의 제3자 인수에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