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의 부도파문이 광주지역 금융계와 건설업체등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광주지역금융기관의 피해가 클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창업금고에서
는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 관련기관들이 대책회의를 구성하는등 수습책마련
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은행도 이와관련 해명자료를 배포하는등 분주한 모습이다.

<>.광주 창업상호금고에는 전날 3일오전부터 2백여명의 예금인출요구자들이
몰려와 일대혼란을 일으키는 모습. 이는 전날 모방송사가 덕산그룹부도관련
보도시 광주은행과 창업금고에 포커스를 맞춰 화면을 내보냈기때문.

이때문에 예금주들이 "덕산그룹과 관계없다"는 창업금고측의 해명에도
불구, 의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창구에 몰려와 예금인출을 요구.

창업금고에 전날부터 1백81억원의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자 신용관리기금
은 모두 1백50억원의 긴급콜자금을 지원하고 정 감사등 3명을 현지에 급파.

사태가 급진전되자 모방송사는 사과방송을 내보내는등 뒤늦은 사태수습에
나서기도. 창업금고의 한 관계자는 "류인수광주상공회의소장 박정구
한국은행광주지점장등지역경제인들이 모여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고 전언.

이 관계자는 "광주지역 상호신용금고사장들도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며
"내일쯤은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

문기호 광주전남지부사무국장은 "창업금고이외의 광주지역금고는
광주금고가 2일 6억원의 예금인출이 있었을뿐 예금인출이 평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광주지역 상호신용금고사장들은 이날 점심 "창업금고예금인출사태대책회의
"를 열고 만약의 사태시를 대비해 여신을 중단하고 수신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필요시 창업금고에 자금지원을 하기로 결정.

이에따라 이지역금고들이 약속했던 여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광주지역
소규모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은 당분간 극심한 자금난에 빠질듯.

창업금고는 지난달말 총여신2천9백억원 총수신2천8백억원으로 지난해말
반기가 결산결과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바 있는 전국10위권내의 금고로
지난해5월 연합회로부터 경영우수금고로 표창을 받은바 있다.

<>.광주은행은 4일 덕산그룹부도사태와 관련해 주가가 급락하는등 우려가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자 실제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는 해명자료를 돌리며
충격을 축소하는데 안간힘.

광주은행은 이날 자료에서 "덕산그룹부도 초기에 덕산그룹과 고려시멘트
그룹에 대한 총여신이 4백32억원으로 집계되면서 광주은행의 피해가 클것
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예대상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담보등을 감안할때
실제 예상되는 피해는 수십억원대에 불과하다"고 주장.

최종집계결과 고려시멘트계열에 35억4천만원 덕산계열에 2백85억1천만원등
총여신이 모두 3백20억5천만원이며 이가운데 담보가 있는 1백62억7천만원과
예금등으로 상계가능한 부분 41억원을 제외하면 회수가 의문시되는 여신은
1백16억8천만원이라는 것.

감정가보다 낮게 담보가액을 산정한데다 담보없이 대출이나 지급보증한
경우는 고러시멘트 한국고로시멘트등 경영상태가 양호했던 기업이므로
법정관리등을 거칠 경우 피해가 축소될수 있다는게 광주은행의 주장.

지난해 순이익이 3백억원에 달하는등 재무구조가 탄탄해 그정도의 피해는
충분히 감당할수 있다고 광주은행 관계자들은 장담.

<>덕산그룹계열 충북투자금융의 영업정지처분으로 예금인출이 동결되자
예금주들이 투금사들로부터 예금을 인출해가는 한편 신규예금가입을
꺼리고 있어 덕산그룹부도파문이 전 투금사로 확산되는 모습.

투금사관계자들은 "이달들어 예금고객이 전달의 절반수준으로 격감했다"며
"특히 3천만-5천만원정도를 어음관리계좌(CMA)에 맡기려 했던 소액고객들의
경우 문의만 해올뿐 가입은 꺼리고 있다"고 창구분위기를 전언.

이들은 특히 "기존 고객들중 만기가 되지 않았는데도 중도해약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걱정.

이런 식이라면 투금사의 예금고가 감소,영업전략에 차질이 있을것이란
우려의 분위기가 팽배.

관계자들은 "충북투금의 영업정지로 투금사들의 공신력에 문제가 생겨
고객들이 모든 투금사들을 언제 망할지 모르는 금융기관으로 취급하는것
같다"고 분석.

투금사들은 자신들이 덕산그룹부도로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예금유치전략마련에 골몰.이들은 그러나 당장 뾰족한 대책은
없고 그저 투금사들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안전한 기관이란걸 홍보하는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해결줄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