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분위기조성에 힘쓰겠습니다"

2일 제8대 문예진흥원장에 임명된 문덕수씨는 현정부의 정책목표가
세계화인 만큼 진흥원도 문화체육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국가
정책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씨는 비상근원장과 사무총장직제로 개편된 문예진흥원의 첫원장.
사무총장은 부원장이던 정희천씨가 맡게 됐다.

"문화는 그시대의 가치를 나타내는 표현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화시대의 문화예술은 기업과 뗄레야 뗄 수없는 관계입니다.

기업메세나협의회등을 통해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을 적극 장려하도록
하는등 양쪽의 유대강화에 힘쓰겠습니다"

문위원장은 기업이 문예진흥기금 조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망했다.

그는 또 2,000억원에 이르는 문예진흥기금의 용도와 관련, "기금
지원이 특정분야에 다소 편중되고 있는 사실을 안다"며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문화예술의 모든 분야에 골고루 기금이 쓰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펜클럽 한국본부회장직은 6일 열리는 총회
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문원장은 28년 경남마산에서 출생, 홍익대와 고려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61년부터 지난해까지 홍익대교수로 재직했다.

현대시인협회장을 지냈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다리높이"
등 1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예술원회원.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