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가치가 엔화에 대해 사상최저치로 떨어지자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등 거의 모든 선진국중앙은행들이 3일 달러화부양을 위해 일제히
시장협조개입에 나섰다.

이날 유럽중앙은행들은 유럽외환시장이 열리자 마자 즉각 시장에 뛰어들어
강세통화인 엔과 마르크를 팔고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이날 시장개입에는 이들 주요선진국외에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핀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스페인중앙은행들도 시장에 개입, 유럽에서만 모두
14개국이 동시에 시장공동개입을 실시했다.

이날 유럽시장개장에 앞서 도쿄시장에서도 개입한 일본은행은 유럽시장에서
다시 엔매각.달러매입의 시장개입작전을 펼쳤다.

이로써 전날 뉴욕시장에서 3억~5억달러치의 달러를 매입한 미연준리(FRB)를
포함해 모두 17개국이 달러가치회복을 위한 시장개입에 나선 결과가 됐다.

각국중앙은행들이 협조시장개입에 나서기는 작년 11월2~3일 역시 달러부양
을 위해 시장에 개입한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선진국중앙은행들이 개장무렵 대대적인 1차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 일반 외환투자자들의 달러매도세력이 워낙 강해 달러는 개장초에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독일분데스방크를 중심으로 한 유럽중앙은행들은 정오무렵 제2차
협조개입에 나섰다.

시장관계자들은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중앙은행들과 달러를 계속 매각
하려는 일반투자자들간에 장중내내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분데스방크의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몇번이라도 시장에 개입
하겠다"고 강조, 목표로 하고 있는 수준으로 달러가 회복될때까지 계속
시장개입을 실시할 계획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유럽및 일본중앙은행의 시장개입금액이 얼마이며 목표로 하고 있는
달러회복수준이 어느선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관계자들은 분데스방크의 경우 달러가치가 달러당 1.45마르크아래로
내려가는 즉시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달러시세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시장개입으로 달러가 단기적인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전반적인 약세기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