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하락에 이어 멕시코의 정국불안등으로 페소화가치가 3일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멕시코의 경제가 다시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페소화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개장 초기만 해도 달러당 6.025페소수준을
유지했으나 폐장때는 사상최저치인 6.305페소까지 폭락했다.

이는 클린턴정부가 멕시코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해 5백억달러를 지원
하겠다고 발표하기 하루전인 지난 1월30일의 직전최저치 6.30페소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외환딜러들은 페소화의 급락사태에 대해 지난해 멕시코 집권당 사무총장
피살사건과 관련해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대통령의 형이 체포된뒤 터져나온
정치문제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멕시코의 한 외환딜러는 "이같은 사태는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1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던 살리나스전대통령은 집권당
대통령후보였던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의원의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신임 세디오대통령
에게 압력을 가해 지난해 12월20일부터 대달러 페소화가치절하를 시작하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