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서방국으로는 최초로 최근 북한과 구상방식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북한과 독일은 앞으로 매년 1억달러 규모의 상품교역을 추진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독일의 유력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독일 청산구상무역회사(DCCG)와 북한 수출진흥위원회는
최근 평양에서 양국을 대표한 3일간의 접촉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무역관계
개설에 합의,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DCCG는 공산권내 독일채권 회수를 위해 지난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 협정에 따르면 북한과 독일은 앞으로 매년 1억 달러규모의 상품을
거래하고 5년후에는 교역규모를 3억달러까지 늘리게 된다.

양측은 이 협정 이행을 위한 창구로 "북한-독일 청산구상무역회사"를
이달중 뒤스부르크에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측 대북접촉 책임자인 게르하르트 알베르트 DCCG대표는 이번 협정에
대해 "북한이 고립을 탈피하는 신호"라고 평하고 "이 협정에 따른 첫 교역은
올 하반기경 이뤄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역품목은 3개월이내에 최종결정될 예정이며 북한은 독일로부터 화학
제품, 의약품등을 사들이고 광물등 천연자원과 경공업 제품들을 수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