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독자적인 수단이 없다"

통산부가 직원간 대화의 장으로 마련한 통산라운지에서 6일오전 박운서
차관과 직원들간에 약식 토론회가 벌어졌는데 이자리에서 일부 과장과
사무관들이 통산부의 정책수단이 없다고 하소연.

이같은 하소연은 최근 재정경제원이 비대해지고 기업은 빠른 속도로 변신
하고 있어 통산부의 위상이나 역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부내에 팽배해지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

통산부는 특히 기업들이 그룹구조개편등 굵직한 조치들을 숨가쁘게
발표하고 있으나 통산부와 사전상의는 물론 통보조차 해주지 않아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박차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직원들의 불만겸 하소연을 듣고 "상공부는
침없는 침술사"라는 고서석준장관의 말을 인용, 다른 부처가 쥐고 있는
수단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줄것을 직원들에게 당부.

그는 "남의침을 빌려 환자를 치료하면 된다"며 "재경원 환경부 노동부등
다른부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원하는 정책을 펼수 있도록 뛰라"고
요청.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