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는 6일 지난해 "시한부 종말론"으로 물의를 빚었던
영생교 승리재단측이 개종한 신도를 납치,살해한뒤 암매장한 혐의를
잡고 본격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영생교 신도인 박삼룡씨등 3명을 연행,조사한 결과
이들로부터 "지난 84년 영생교 신도였던 소문종씨(당시 23세)가 다른
종교로 개종한데 대한 보복을하기 위해 대전에서 소씨를 납치,경기
부천에 있는 영생교 본부 밀실로 데려다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박씨는 또 검찰에서 "소씨를 납치한 것은 사실이나 살해한 적은 없으며
나중에 소씨가 살해돼 경기 신갈근처에 암매장됐다는 얘기를 다른 신도
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씨와 함께 연행된 영생교 교주 조희성씨(63)의 운전사였던
한승태씨와 영생교 신도인 정광조씨등으로 부터도 같은 진술을 확보,
소씨가 영생교측에 의해 살해돼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갈에
수사대를 급파,확인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최근 영생교에 입문했다 개종한뒤 실종된 신도들의 가족들로
구성된 "영생교 실종자 대책위원회"로부터 박씨등이 실종된 신도의 납치,
살해에 직접 가담했다는 제보를 접수해 박씨등에 대한 소재를 추적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