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컴퓨터 분야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멀티미디어산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멀티미디어및 정보고속도로 관련상품 시장은
3백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유럽의 통신관련업계에서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이분야의
상품 개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도이치텔레콤은 멀티미디어시스템을 산업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연간 5백만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자동차부품 공급업자들과 컴퓨터 온라인으로 연결해 업체간
긴밀한 협조속에서 보다 신속히 자동차를 디자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독메르세데스벤츠, BMW을통해 시험중이다.

또 비행중 문제가 발생하면 내장컴퓨터가 도착할 공항에 신호를 보내 현지
기술자들이 부품을 미리 준비해 놓고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비행기수리프로그램도 개발, 독루프트한자에 제공할 계획
이다.

불소프트웨어업체인 제미니소제티는 여행사및 여행객들에게 가상현실(VR)을
통해 호텔과 명소등, 여행지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패키지
를 개발중이다.

소규모 멀티미디어업체인 불포칼7은 2백만여개의 불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영상자료를 모아 쌍방향 비디오 데이터뱅크를 구축, 사업파트너를 찾는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신설 CD롬업체인 불몽파르나스멀티미디어는 루부르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VR제품을 개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 최대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은 총3천만달러를 투입, 올 하반기부터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광섬유를 통한 VOD시장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설립한지 3년밖에 안된 영돌링키드너슬리멀티미디어는 새 CD롬타이틀
개발을 위해 1년만에 직원수를 3배이상 늘렸다.

미애플컴퓨터 미디어사업부문의 사치프차힐 부사장은 유럽의 이같은
멀티미디어개발 열기에 대해 "유럽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각광받을 만한
멀티미디어 제품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며 "유럽은 교육용오락, 미국은
게임분야에서 각각 멀티미디어시장을 양분하게 될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