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회사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자회사의 이익규모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따르면 11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천6백49억원
으로 자회사와 해외현지법인의 이익을 모두 합한 연결재무제표상의
당기순이익 8천7백24억원의 99.1%에 달했다.

지난 93년엔 이들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천9백95억원으로 자회사까지
포함한 당기순이익 7천8백35억원의 89.3%를 차지했었다.

모회사인 은행이익은 한햇동안 23.7%나 증가했지만 연결재무제표상의
당기순이익은 11.3%늘어나는데 그친 셈이다.

특히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
(8백40억원)의 11분의1수준으로 격감했다.

연결재무제표상의 당기순이익을 은행별로보면 <>신한 1천5백73억원
<>조흥 1천4백77억원 <>한일 1천4백31억원 <>외환 1천1백87억원
<>제일 1천67억원순이었다.

특히 상업 제일 서울신탁은행은 연결재무제표상의 이익이 은행이익보다
적어 자회사들이 대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3년엔 서울신탁은행을 제외하곤 자회사를 포함한 이익이 은행이익
보다 많았었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새로 신설하거나 인수한 자회사들이 많아 자회사의
이익규모는 감소한 반면 은행이익은 주식매매익급증등으로 크게 늘어나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선 그러나 은행들이 무차별적으로 자회사확보에 열을 올리다보니
내실경영은 도외시한 탓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