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투신업무 진출과 관련,지방 투신사를 인수하려는 증권사들의
지분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관심.

증권사들의 이같은 경쟁은 대전에 본사를 둔 중앙투신의 지분을 대유증권
이 매입한데 이어 동양증권도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

이에 따라 증권사의 투신업무 진출에 칼자루를 잡고 있는 재경원의
입장이 주목되는 상황.

동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7일 중앙투신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전담팀이
1달전에 구성됐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매입경쟁에 들어 갈 것임을 표명.

대유와 동양증권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증권사 자본금규모에
따라 투신업무를 허용할 경우 소형증권사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미리
기반을 다져두자는 포석때문인 것으로 분석.

동양증권이 중앙투신 지분을 매입하려고 한 데는 기존에 1.6%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출발했고 2년전 대전에서 서울로 본사를
옮긴 동양창업투자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평.

동양증권은 현재 지분을 소규모 매입한 상태지만 별도의 팀을 구성해
주식을 거둬들일 수 있는 관계자들을 물색하느라 동분서주.

한편 동양증권의 움직임에 대해 이미 지분을 일정폭 확보한 대유증권
측은 못마땅하다면서도 긴장하는 반응.

투신업무 진출을 위해 주식을 먼저 사들이고 있는데 난데 없이 다른
증권사가 개입한다면 과열경쟁을 불가피하다며 불만을 표출.

대유측은 지금까지 대전에 있는 지점을 통해 15%이상의 지분을 사들인
마당에 다른 세력이 개입한다면 누가 높은 가격을 제시하느냐에 딸렸다며
현재 임원및 대리급직원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

이에따라 관련업계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문제가 전개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양상.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