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의 세계경제는 현재의 미국, 일본 및 EU(유럽연합)로 구성된
3극체제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경제력 격차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이 7일 내놓은 "2005년 세계경제 판도 전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본 EU 등의 선진국 경제는 향후 2.3~3%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05년 미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1%,
일본은 16.7%, EU는 24.5%로, 선진국 경제의 비중은 지난 92년의 70.3%보다
4%포인트 감소한 66.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7%이상의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경제력 확대에 힘입어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의 개도국들이
향후 10년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할 비중은 지난 92년의 16.8%보다
3.4%포인트 높아진 20.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연평균 2.7%대의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러시아연방과 동구권의 비중은
지난 92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2.6%에 그치고 오스트레일리아 등 기타
경제권의 비중은 0.7%포인트 커진 10.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전망은 앞으로 서비스 교역증대와 신규사업 개척에 주력할 것이
확실한 선진국의 시장확대 노력 효과보다는 재래형 산업을 이전받는 개도국
의 성장가속 효과가 클 것이라는 추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일본과 EU가 미국을 대신할 주도적인
경제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은데다 미국도 세계경제를 단독 주도할 만큼
의 경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 오는 2005년에도 세계경제는 지난
70년대말 이후 형성된 3극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