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구멍가게들도 첨단 컴퓨터기기를 이용한 유통현대화에 나선다.

8일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원식)는 한국다이코통신 한국정보통신
등 관련업체와 계약을 맺고 다음달초부터 전국의 3천여 조합원점포에 포스
(POS)시스템을 설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시스템은 기존의 주먹구구식 관리와는 달리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인
점포운영이 가능해 백화점 대형 슈퍼마켓 등 현대화된 매장에는 필수장비로
여겨져왔으나 재래식 구멍가게에는 점주의 인식부족과 무자료상품 선호 등으
로 그동안 보급이 극히 부진했었다.

연합회가 추진하는 운영방식은 지난 93년 한국다이코통신이 선보였던 네트
워크포스(NETWORK POS)시스템.개별점포의 포스기기를 전화선으로 다이코통신
의 호스트컴퓨터와 연결,중앙집중식 관리를 함으로써 독립슈퍼들도 기업형
체인점포에 상응하는 각종 데이터제공 및 경영분석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
식이다.

연합회는 이미 포스기기제작업체인 한국정보통신과 2백만원대의 중저가 포
스기기를 납품받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현대테크측과도 이달안으로 계약을 완
료할 예정이다.

또 다이코통신과도 요금이 월 20만원을 넘지않는 선에서 프로그램관리서비
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계약을 추진중이다.

연합회 허종기전무는 "올해엔 2백~3백개 정도의 점포에 포스기기를 설치한
뒤 내년부터는 전조합원 점포로 이를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스시스템의 보급으로 그동안 백화점 대형 슈퍼체인 등
에 위축당해온 재래식 구멍가게의 경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하면
서도 "포스시스템은 매출자료를 전부 노출시키므로 점주들이 과세특례혜택이
나 무자료시장에 대한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리는게 보급의 관건이 될 것"으
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