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위기는 7일 페소화가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하고 중앙은행이
3주째 국채 공매에 실패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한 멕시코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키 위해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임금 및
물가통제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페소화는 이날 1달러당 6.795를 기록하며 연3일째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소화가치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달러화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마르크화와 엔화에 비해서는 더 큰 폭으로 축소됐다.

경제전문가들은 페소화 부양 노력이 달러화가 가까운 시일내에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세를 보임에 따라 지장을 받고 있다고 분석
하고 있다.

멕시코 의회는 이날 오후 특별회의를 열어 미국이 지원키로 한 20억 달러의
긴급지원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인데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은 의회가
미정부의 지원안을 승인하는 즉시 위기극복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야당 위원들은 미국이 엄격한 조건을 붙여 제시한 지원책에 반대하고
있으나 집권 제도혁명당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아널 국채에 대한 수요 결여로 매주 화요일 실시되는
채권공매를 지난 2월 14일, 21일에 이어 또다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