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원료인 TPA(고순도 텔레프탈산)공급부족으로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있다.

또 급격한 원료가격상승으로 원가압박과 함께 극심한 구득난을 겪고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섬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잇따라 존공 가동에 들어갔으나 TPA구득난으로 적게는 5% 많게는
70%상당의 조업단축에 들어갔다.

TPA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올2월 증설이 완료된 삼성석유화학과
고려석유화학 TPA공장의 정상제품출하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화섬업계의
신설폴리에스테르공장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현재 대한화섬이 30%정도의 매우 저조한 중합가동율을 지속하고 있고
삼양사와 동양폴리에스터도 지난1월에 비해 5~10%가량 가동을 줄였다.

업계는 하반기로 예정된 삼남석유화학과 대한화섬의 신증설공장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심각한 물량부족을 겪고있는 TPA구득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게다가 TPA증설물량이 수출로 전환될 경우 화섬업계의 원료구득난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유화업체들의 TPA증설계획이 전혀 없는 반면 화섬업계의
경우 1천8백10톤정도 폴리에스테르 중합설비의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원료구득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섬업계는 이에따라 국내산업보호차원에서 유화업체들이 생산하는
TPA를 전량 국내에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