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달러당 7백50원선까지 떨어지더라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원화 절상추세를 용인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말보다 달러당 40원(5%)가량 낮은 수준이다.

또 엔화 강세및 달러화 약세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외환수급계획을
재점검,상업차관도입 해외증권발행한도등을 확대하고 보유외환의
엔화및 마르크화 운용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90엔대를
밑도는등 예상외로 엔고폭이 크고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같은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와관련,"올들어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8%,마르크화
환율은 11% 떨어짐에 따라 원화가 5%가량 절상돼도 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돼 외환수급상으로는 원화가 절하(환율상승)돼야 하나 국제외환시장에서
의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절상추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7백50원선까지 떨어져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엔고-달러저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외화유입규모를
상당폭 확대할 여지가 많아진다"며 "올해 자본수지흑자 규모를 연초에
계획한 1백20억-1백40억달러에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에따라 해외증권발행(35억달러)상업차관도입(10-15억달러)한도
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보유외환을 강세통화로 운용하기 위해 현재 15%와 13%에 그치고
있는 엔및 마르크화 비중을 높이고 65%인 달러화 비율은 낮추기로
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2월까지 국제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외환수급기준으로 1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