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단장 강한영)이 광복50주년을 맞아 창극"수궁가"를
11~18일 국립극장대극장무대에 올린다.

89년부터 판소리5마당의 창극화작업을 꾸준히 시도해온 국립창극단이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에 이어 네번째로 공연하는 작품.

국악인 안숙선 김영자 은희진 윤충일씨를 비롯 창극단과 국립무용단원
70여명이 출연하는 초대형무대다.

판소리에 춤과 연기가 곁들인 종합가무극인 창극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훌륭한 공연예술로 상품화시킨 독특한 형식으로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가부키에 비견된다.

87년이후 8년만에 새롭게 구성된 "수궁가"는 판소리 5마당중 가장
우화적이며 해학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힘있고 재미있는 무대를 꾸며온 김효경씨(서울예전교수)가 91년
"박씨전"과 지난해 "심청가"에 이어 세번째로 연출을 맡았다.

"산과 물,들판의 배경을 현대적인 장치와 의상으로 장식하고 그간
소홀히 취급됐던 극중 판소리에 보다많은 비중을 둬 구성진 가락과
몸짓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연출의 변.

대본은 국립창극단장이자 예술감독인 강한영씨가 직접 써 불필요한
사설을 없애는 대신 음악성과 극적인 효과, 새로운 더늠사설을 첨가
해 창극의 재미를 더했다.

음악은 국악작곡가 김영재 전남대교수가 담당했다.

새로 출범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음악, 국립무용단이 무용을 맡아
한국적인 악가무일체의 종합예술극을 만든다.

안숙선 김영자씨가 토끼, 은희진 윤충일씨가 자라와 용왕역으로 등장,
원숙한 소리를 들려준다.

국립창극단은 특히 이번공연중 외국인관객의 이해를 돕기위해 각장의
줄거리를 영어로 번역, 공연중 슬라이드자막으로 투사할 예정이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 공연문의 27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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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