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피터스는 작은 본사를 제창했습니다.

그는 왜 본사는 작아야한다고 했습니까" "현재 우리회사에서 하고있는
업무중 폐지해도 좋은 업무를 한가지만 예로 들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동국제강이 최근 부장급이하 사무직사원 4백16명을 대상으로 경영혁신이
필요한 이유와 그 방안을 묻는 이색시험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있다.

"경영혁신 시험" 자체가 거의 유례없는 일인데다 시험성적 1등에게는
특별승급,상위 5%에 대해서는 특별승호의 혜택을 주는 커다란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임원들의 일로만 여겼던 경영혁신을 직원들에게 물었다는
점이 이채로우나 경영혁신은 현장직원들의 변화가 전제돼야만 성공할
수있다는 판단에서 이 시험을 실시했다고 동국제강은 밝혔다.

시험이라는 방법을 빌려 직원들에게 경영혁신의 개념및 필요성을
주지시킴과 동시에 경영혁신방안 수립시 참고로 할수 있는 현장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는게 이번 시험의 근본 취지라는 설명이다.

시험을 통한 경영혁신인 셈이다.

동국제강은 시험을 실시하기에 앞서 지난 1월23일 "일을 줄이자(사무
혁신실천방법)"와 "경영혁신-동경제철의 사례"라는 두종류의 소책자를
자체제작해 교재로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자와 업무현장이 시험의 교재였다.

동국제강관계자는 "시험문제는 모두 주관식 10문항으로 혁신사례에
대한 이해와 각자가 생각하는 현장의 혁신방안을 묻는 내용이었으며
채점결과 당장이라도 반영할 수있는 의견이 많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번 시험에서 직원들이 답안으로 제시한 사무혁신방안을
금명간 각부서에 통보해 업무에 반영토록할 계획이다.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