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 인재양성의 첨병" 9일 개원식을 갖고 정식 출범하는
광주과학기술원(K-JIST.원장 하두봉)은 이렇게 불린다.

독창적인 연구를 통해 인류사회에 기여할수있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전문인력을 길러내줄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제1세대는 외국기술을 들여다 소화했고 제2세대는 스스로 연구개발에 나선
전문가를 말한다.

이들은 외국에서 초빙해오거나 지난 71년 설립된 한국과학원(현 한국과학
기술원)등이 길러왔다.

그 터전위에서 세계화시대에 대응할수 있는 초일류교육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광주과학기술원의 "꿈"이다.

이같은 꿈을 이루기위한 기틀은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첫째 교육분야가 소수의 첨단기술에 집중돼있다.

정보통신공학 신소재공학 기전공학 환경공학 생명과학등 5개학과만
개설했다.

일반대학이 대부분 10여개씩의 학과를 두고 있는데 비하면 집중의 효과를
얻을수 있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둘째는 대학원중심의 운영체제이다.

당분간 학부학생 없이 석.박사과정만을 운영할 구상이다.

올해 처음 뽑은 신입생 1백18명이 모두 석사과정이고 97학년도부터는
박사과정도 선발할 예정이다.

98년도에는 석사과정 3백60명,박사과정 2백24명등 모두 5백48명이된다.

학생들에게는 수업료면제 기숙사제공등의 혜택을 준다.

최신의 실험시설을 확보해 다양한 연구기회를 제공하는것과 함께 우수학생을
끌어들일수 있는 유인책이다.

우수한 교수요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교수진 구성을 다국적화한다는 구상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현재 20명인 교수진을 오는98년까지 1백20명으로 늘려 교수1인당 학생수를
국제수준인 5명선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첨단분야의 세계적 전문가 14명을 객원교수로 확보했다.

미국인 10명,일본인 3명,영국인 1명이다.

이들은 여기에 6개월이나 1년씩 머물면서 강의및 연구를 한다.

98년까지 외국인객원교수를 64명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학생의
10~15%정도는 외국인으로 뽑아 "세계화대학"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산.학.연협동체제도 잘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그룹이 금호생명과학연구소와 금호정보통신연구소를 각각 50억원씩
투자해 건설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소에는 슈퍼컴퓨터(미국 크레이사 제품)를 설치중이다.

LG그룹과 삼성그룹이 각각 50억원씩 출연,LG과학도서관과 삼성환경연구소를
세우는 계획도 확정돼있다.

과학기술처 유희열 기술인력국장은 "광주과기원이 고급두뇌의 산실로
자리잡아 상대적으로 낙후된 호남지역의 경제발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광주과기원이 처음으로 입주함에 따라
민간기업이나 연구기관등의 본격적인 입주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의 조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과기원의 첫 시련은 부지의 추가확보문제.

15만평으로 잡았던 부지는 10만평만을 확보하는데 그쳐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LG과학도서관과 삼성환경연구소의 경우 부지확보가 안돼 실제 건립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과기원은 9일 개원식에 이어 10일에는 노벨상수상자인 찰스 다운스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교수(64년 물리)와 안토니 히위시
영국 케임브리지대교수(74년 물리)를 초청,개원기념강연과 중고등학생과의
대화시간등의 행사를 연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