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경제의 눈부신 발전 뒤안길에는 인구의 적정수준 유지를 위한
가족계획사업의 성공을 빼놓을수 없을 것이며 1960년이후 출산조절사업을
위해 전국의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수고한 가족계획요원들의 숨은 공로
또한 간과할수 없을 것이다.

인우회는 80년대초 우리나라의 인구및 가족계획 사업에 참여했던 관.학계및
민간단체의 몇몇분들이 "새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으나 옛친구가 소중하다"며
인구사업을 같이했던 동료들의 모임을 가질것을 발의하였고, 87년 봄에는
박동은 유엔아동활동기금(UNICEF)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회장으로 뽑아
10년가까이 회원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면서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신랄하고 깊이있는 그 시점의 인구문제 현안에 대한 토론을
하기도 하며, 각종 시책수립에 밤새웠던 일, 인구 관련 각종 학술대회 평가
대회 공청회등 행사의 숨은 이야기, 예비군 정관시술에 뛰어든 "까박사"
처녀가족계획요원의 무용담, 인구시계탑에 얽힌 에피소드등의 화제가 그칠
줄을 모른다.

이처럼 고생을 같이한 인연으로 맺어진 회원들간의 끈끈한 관계가 남녀와
연령에 구애없이 친교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 나누는 추억담은 신화처럼
회원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그동안 회원들의 집을 돌아가며 방문하기도 하였고 봄철이면 등산, 가을철
이면 회원의 농장에 가족들과 함께 내려가 가을추수를 한다거나 매월 한번
정도씩 식사를 나누며 정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인구사업에 동참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인우회에 들어올수 있다.

회원으로는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정부의 인구사업을 총괄
지휘했던 현 의료보험연합회 윤성태회장, 인구사업 실무총책을 맡았던 현
보건복지부 심한섭식품국장, 담당사무관이었던 청와대 비서실 문창진과장과
필자, 인구사업의 이론적 뒷받침과 TV대담으로 유명했던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시백박사, 가족계획협회 홍보부장으로 가족계획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가 지금은 UNICEF 한국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박동은사무총장, 근로자의
가족계획사업을 지원하였던 한국노총의 김령자여성국장, 그리고 인구사업의
연구및 평가업무를 맡았던 보건사회연구원 조남훈부원장과 홍문식가족계획
부장등이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