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질문을 하나 더 하겠다.

그 내용은 "해저드( hazard )란 무엇일까"이다.

"해저드가 뭐긴 뭐야. 연못이 해저드이지" 이 정도 대답은 누구나
하고 또 그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연못이나 호수, 강같은 워터해저드말고도 또 해저드가 있다.

그것은 벙커이다.

해저드의 정의는 "모든 벙커와 워터해저드"이다.

여기까지 안다고 해도 그게 전부는 아니다.

중요한건 "왜 그렇게 정의했느냐"이다.

그 의미는 벙커나 해저드는 "코스의 성격"이 같고 그에따라 볼을
치는데 적용하는 규칙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벙커란 "잔디를 제거하고 그대신 모래나 그와 비슷한 것으로
채운 구역"이고 워터해저드란 "주로 물이 있는 곳으로 해저드
말뚝으로 구분 지은 구역"을 뜻한다.

해저드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규칙은 볼이 해저드내에 있을때
클럽을 지면이나 수면에 접촉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볼이 벙커로 들어갔을때는 보통 샷을 할때와는 달리 어드레스
할때 클럽헤드를 모래표면에 대지 않아야 한다.

골퍼들은 여기서 "왜 그런 규칙이 있어야만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유는 뻔하다.

벙커에서 어드레스하며 헤드를 볼뒤 모래에 댈수 있으면 클럽헤드가
그 부드러운 모래를 금방 파고들며 볼위치를 "치기 좋게끔" 만들어
낼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때문에 벙커에서 클럽헤드를 모래에 대면 2벌타를 부가
하는 것이다.

워터해저드도 이와 다를바 없다.

물이 있건 없건 해저드말뚝(황색 또는 적색)이 둘러쳐져 있으면
거기는 해저드이고 그런 해저드 상태는 모래도 있고 진흙도 있는등
코스자체의 성격이 벙커와 유사하다.

이에따라 볼이 워터해저드 안에 위치하더라도 볼이 보이고 볼을
칠수 있으면 클럽을 지면에 대지 않은채 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볼이 물속으로 사라지면 그냥 치고 싶어도 도저히 칠
재간이 없다.

그래서 볼이 물속으로 사라졌을 경우에는 1벌타를 먹고 규칙에
따라 다른볼로 플레이 할수 있는 것이다.

물론 볼이 물속에 잠겨도 볼이 보이고 플레이어가 그 볼을 치겠
다고 하면 샷을 하기전에 클럽만 수면과 접촉시키지 않고 치면
된다.

볼이 물속으로 사라진 것이 "명백하면" 1벌타를 먹고 <>원위치
에서 다시 치거나 <>물 뒤로 가서 홀과의 연결선상에 볼을 드롭하고
치면 된다.

두번째의 선택은 규칙용어와는 달리 풀어 쓴 것으로 "연못 뒤로
다가가 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쉽게 말해 샷을 한 지점 바로 앞이 물이면 원위치에서 칠수 밖에
없고 연못이 저 멀리 있으면 다가가 친다는 것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