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그룹계열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오랜만에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배순훈)는 그 가운데서도 탱크주의를 표방,대우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높여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국내가전시장에서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이 올해부터 소그룹을 통한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가전그룹도 배순훈회장체제로 독자경영을 시작한다.

그간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인 배회장체제가 앞으로도 기업실적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우전자는 탱크주의를 추진한이후 시장점유율도 92년 18.2%에서
94년엔 21%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우전자의 매출액구성비는 TV가 29.3%,VTR 14.7%,냉장고 11.3%,모니터
9.1%,전자레인지 8.0%,세탁기 7.1%(94년 상반기기준)등이다.

국내시장은 최근 경기회복과 고가 대형제품으로 바꾸려는 소비자가
많아 가전 3사 모두 10%대의 성장율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94년 8월 자사제품의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기위해 반도체부문의 이익을 바탕으로 주요 6대 제품의 가격을
최대 10%까지 인하함에 따라 3사모두 가전부문의 이익이 종전보다
큰 폭 감소했다.

가전제품의 수출환경은 미국 유럽등 선진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 러시아등 새로운 시장의 출현으로 크게 좋아지고 있다.

또 엔화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화대비 원화의 평가절상추세에도
불구하고 수출경쟁력은 올해까지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의 성장도 국내보다는 해외부문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부문은 새로운 시장의 개척으로 20%대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TV,VTR,전자레인지등 기존의 수출 주력품목들이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대우전자는 대만의 세탁기시장등 10개지역에서 품목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내수와 수출비중을 93년의 39.2%대 60.8%에서 2000년에는
26%대 74%로 바꿀 계획이다.

해외생산비중도 95년 19%에서 2000년에는 60%선으로 늘릴 예정이다.

최근 대우전자는 차세대 화면표시장치인 AMA 디스플레이기술을 개발,
2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이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5월에 상용화하고 내년부터는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A기술은 기존의 컬러 브라운관이나 액정표시장치에 비해 화질 밝기
등 기본 성능이 한단계 앞선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이 제품의 세계수요는 96년 28억달러,2000년 6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대우전자는 이 분야에서 96년 4백억원,2000년 5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달부터 방송이 시작된 케이블TV사업에서 대우전자는 삼성물산과
더불어 영화분야의 프로그램공급을 맡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광고와 일부수신료가 주수입원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케이블TV 광고료수입이 84년 6억달러에서 현재는 35억달러시장
으로 확대된 예로 볼때 대우전자의 광고수익도 앞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우전자는 수지구조가 경쟁사에 비해 다소 취약해 무이자
할부판매나 경쟁사의 가격인하 선도등에 따라 수익구조가 크게 영향받기
쉬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회사의 94년에 매출액은 전년보다 25% 늘어나 2조4천9백80억원,
순이익은 80% 정도 증가한 3백30억원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선경경제연구소는 이 회사의 95년 실적을 매출액은 3조1천5백억원,
순이익은 4백70억원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