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업체가 세계화되려면 인력의 다국적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임직원들이 국제감각을 익히도록 도와주고 의식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아건설 해외담당사장으로 최근 선임된 정진삼사장은 또 건설업의
세계화를 위해선 각종공사에 필요한 코드및 자재규격의 국제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이젠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와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보완해야할 부분도 적지않습니다. 세계 일류업체로 도약하려면 엔지니어링
의 선진화를 시급히 이루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함께 해외건설 자문에 정통한 전문변호사를 양성하는 작업도 절실한
실정입니다. 과거와 같은 주먹구구식의 접근은 더 이상 해외건설시장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정사장은 올해 해외건설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초
12억5,000만달러였던 동아건설 해외 수주목표를 15억5,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에서 8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는것을 비롯 동남아지역에서
8억달러,미주지역에서 3,000만달러,기타지역에서 2억4,000만달러등의
공사물량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단순 경쟁입찰을 통한 수주에서 탈피해야 할때라고 봅니다.
프로젝트의 기획에서부터 발굴 설계 시공 사후관리 금융조달에 이르기
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수주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정사장은 또 그동안 중동에 편중돼있던 수주시장다변화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여년동안 그의 손으로 계약한 해외공사액수만도 100억달러가
넘는다는 정사장은 "점차 대형화돼가는 해외공사 추세에 맞추어 현지금융
공사지급보증등 해외여신부문에대한 규제를 완화해주었으면 한다"고
정부측에 주문했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