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만원짜리 넥타이 하나를 팔면서도 온갖 정성을 다하는데 하물며
서민들의 전재산이라고 까지 할수있는 아파트를 지어 파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부족하지 않겠는가"

김태형한신공영회장의 품질경영에 대한 평소 지론이다.

김회장은 매월 1차례씩 현장에서 중역회의를 주재한다.

매달 첫째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새벽 5시에 현장을 찾는다.

현장 직원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마친후 아침 7시부터 현장에 대한
제반 문제점과 진행사항을 직접 점검한다.

회장이 품질경영의 선봉이다.

평가는 소비자가 한다.

작년 10월 일산신도시강촌마을 한신아파트 입주자들은 감사패를 회사에
보냈다.

"최고경영자로부터 현장실무자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기울여 우리
입주민들의 생활터전을 마련하느라 진력해주신데 대해 감사한다"는
것이었다.

11월엔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감사패가 왔다.

중국 연길에서 한신이 지은 아파트의 품질을 높이 평가한 현지시당국에서
보낸 것이었다.

한신은 지난 91년 분당신도시 시범단지부터 아파트입주전에 전직원이
나서 점검하고 청소하는 것을 관행으로 정착시켰다.

이 사전점검행사에도 김회장이 직접 나선다.

점검에 나서기전에 비디오를 통해 점검요령을 숙지하고 직원 1사람이
1가구씩 책임지고 하자가 없는지 체크하고 청소한다.

청소후에는 거실분합장 싱면기 싱크대 현관문등에 "한방울의 물도
아껴씁시다" "가스의 안전코크를 확인하세요"등 입주자들이 잊고
지나치기 쉬운 생활수칙을 새긴 스티커를 부착한다.

완전무결하다고 판정되면 현관문에 "무"를 표시한다.

입주자들이 이사오기전에 아파트 내부에 흡집이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
마치 가전제품 포장하듯이 비닐로 덮는다.

거실장 신발장 싱크대등은 엠보싱 안전비닐로,바닥도 투명비닐로
포장한다.

고층아파트의 경우 이삿짐을 운반하면서 엘리베이터 내부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벽을 두꺼운 천막으로 가린다.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새 집에 이사오는 입주자들이 신경쓰지 않도록
완벽한 끝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한신 품질경영의 요체다.

서비스만으로 품질경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분기마다 공종별 세미나를 열고 우수현장을 지정,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하청업체)직원들까지 견학시킨다.

견학은 국내뿐만아니라 해외로도 간다.

직원과 협력업체직원을 보내다 최근엔 품질체크를 위해 선임한 주부
모니터들까지 해외현장견학 기회를 준다.

작년 12월 부산 괘법동 한신아파트 현장에서 개최된 부실공사추방
결의대회엔 회장이하 임직원과 협력업체직원들이 비행기를 전세내
현지로 날아갔다.

"품질경영은 몇사람의 정성으로 되지않는다. 한신가족 전체가 한마음이
될때 가능하다"는 김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비행기까지 동원하는 일종의
이벤트전략을 도입했던 것이다.

요즈음 품질경영의 선두에 나서는 최고경영자들이 늘어나고있지만
그중에서 한신의 김회장은 단연 돋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 이동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