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화가 조택호씨의 개인전이 16일까지 서울강남구청담동 박영덕화랑
(544-8481)에서 열린다.

어머니와 자연등 생명의 근원을 형상화해온 조씨의 7번째개인전.

출품작은 "무제" 연작 20여점.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화면구성을 통해 영원한 생명력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는 그의 작업은 구상과 추상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새로운 표현주의양식
을 채택하고 있다.

생명의 근원체들이 뿜어내는 무궁한 에너지를 강렬한 색채와 거친
마티에르기법으로 조형화해 내고 있는 것이 특징.

작품속에 펼쳐지는 시원의 세계는 갈색이 주조를 이룬다.

작가는 대지의 색채를 의미하는 갈색톤의 화면위에 자연에서 차용해온
나뭇잎 또는 돌등을 등장시킨다.

그위에 다시 흔히 사용되는 자연이나 인공물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화면 깊은 곳으로부터 생명의 근원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끌어내고 있다.

그의 그림은 절제된 표현때문에 얼핏보기에 매우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내용과 형식, 배경과 형상, 화면과 표정들을 테크니컬하게 다룸
으로써 단순한 화면에 각각의 의미를 부여한다.

화면에는 또 대지의 웅장함과 영원한 생명의 창조자인 어머니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다.

어머니로부터 생명을 받고 또 이어가는 모습을 자연의 신비로움과 대비시켜
나타내는 것.

현재 파리를 비롯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조씨는 파리 국립미술학교
를 수석으로 졸업, 일찍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온 인물.

제36회 살롱 몽루주전에서 시의회의장상을 받았고 파리에서 열린 국제
공모전에서 여러차례 입상했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