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22회 동기들의 골프모임인 둘둘회에는 1백kg이 넘는 거구의 "곰"
으로부터 야무진 샷을 구사하는 "작고 딴딴한 아이"까지 독특한 회원이
많다.

구력 1년 남짓해서 월례회 우승을 하는등 두각을 나타내던 "박데렐라"
만년 꼴찌에서 어느날 갑자기 중위그룹에 합류한 "인간승리" 팔과 허리로
스윙하지 않고 엉덩이로 채를 휘둘러대는 "히프"등 실로 다양하기 그지없다.

회원들의 직업도 가지각색이어서 옷가게주인 중소기업사장 교수 판사 피자
가게주인 증권회사지점장 변호사 의사 대기업임원등 사회 여러분야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31명.

외국에 나가있는 회원들도 있어서 한달에 한번있는 경기에는 보통 5팀
정도가 모인다.

여름에는 가족동반으로 보통 3박4일의 써머투어를 갖는다.

둘둘회 발기인이며 초대회장은 (주)대화기기의 윤대영사장이며 필자는
제5대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중에는 벌써 머리가 희끄희끗한 친구도 있고 아예 홀랑 벗겨진 친구도
있지만 모임이 있는 날은 여지없이 모두들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요즈음엔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 주화제가 되곤하지만
다시 고등학생이 된 회원들의 모임엔 항상 웃음꽃이 활짝 핀다.

모임의 목적은 물론 친목도모와 건강증진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자선골프경기도 가지면서 작은 정성이나마 모아 불우
이웃돕기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둘둘회는 서울고등학교 은사이시며 현 건국대학교 총동창회장을 맡고 계신
홍순정 선생님께서 고문으로 계시면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