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미국의 크레딧 레터 컴퍼니란 호텔이 개발한 카드가 모태가 된
신용카드가 선불 직불 IC카드등으로 다양하게 발전을 거듭, 현금없이
플라스틱카드하나로 소비생활을 즐길수 있는 이른바 "카드토피아"시대로
줄달음치고 있다.

16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카드업계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7개 신용카드사와 2개 은행이 처음으로 범용 선불카드를
선보였고 내달에는 직불카드가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차세대카드라 불리는 IC카드도 멀지않은 장래에 다양한 분야
에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카드만능시대가 눈앞에 닥쳐왔다.

<> 선불카드 =선불카드란 신용카드와는 달리 공중전화카드처럼 미리 대금을
지불하고 카드를 구입한후 지정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수 있는 카드
이다.

선불카드는 2,000,3,000,5,000,1만,2만,3만,5만원권등 모두 7종이 발행
되고 있는데 동전이 없어도 소액구매를 편리하게 할수 있고 사용후 카드
뒷면에 사용날짜 금액등이 표시돼 잔액을 언제든지 알수 있다.

선불카드는 카드사용자측에서 소액소지의 불편을 덜고 카드구입시 일정액을
할인해 사므로 이익이 되고 타인에게 선물용으로도 사용할수 있다.

가맹점의 경우 고정고객을 확보, 매출증대효과와 함께 인건비와 시간절약
으로 고객서비스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현재 슈퍼마켓 편의점 백화점 문구점 약국 주유소등을 가맹점으로 확보,
사용이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선불카드 발행사들은 지하철 버스등 교통수단으로 이용을 확대키 위해
지하철공사 버스업체등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선불카드가 도입된 일본의 경우 이미 철도 버스
고속도로등 교통수단이용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세탁실 미용실
오락실 골프장 주유소등에서도 애용되고 있다.

이처럼 소액결제에 편리한 선불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어느 1개사가
가맹점모집을 했다 하더라도 전 발행사가 공동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선불카드는 연간 100억원을 넘는 동전제조비용절감과 투명한 상거래의
확립등 부수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 직불카드 =내달 선보일 예정인 직불카드(데빗카드) 또한 신종카드중의
하나.

직불카드란 기능이 확장된 현금카드로 거래즉시 고객의 결제계좌에서
가맹점의 계좌로 대금이 이체된다는 점에서 외상거래인 신용카드와 구별
된다.

회원에 있어 직불카드의 최대 장점은 현금소지에 따른 불편해소와 신속한
지불수단으로서의 편리성이다.

또 직불카드는 매 거래시마다 비밀번호를 확인하므로 도난 분실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다.

가맹점에서는 현금수납에 따른 불편해소및 현금도용방지등의 효과도 볼수
있다.

은행으로선 고정고객확보와 함께 슈퍼마켓 주유소 레스토랑 편의점및
영화관등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 침투함으로써 얻게되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이 추가되고 현금수납 수표처리등 노동집약적 사무처리를 간소화할수 있는
부대효과도 얻을수 있다.

업계에선 일반인들의 소비행태가 고액거래엔 신용카드, 소액거래는 현금및
수표사용으로 나뉘는 점에 비추어 이같은 직불카드가 현금과 수표의 대체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IC카드 =IC카드(스마트카드,칩카드)란 기존의 신용카드와 같은 크기의
플라스틱 카드에 IC칩을 내장해 물품거래용 금융기관용 신분증용 의료
기관용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수 있는 차세대카드를 말한다.

지난 70년 일본인에 의해 고안된 이카드는 74년 프랑스인 로랑 모레노가
국제특허를 획득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이카드가 가장 잘 보급된 프랑스의 경우 각 시에서 주차장 미술관등
공공시설을 IC카드로 이용할수 있는 시티카드를 내놓았고 의료당국도
혈액형 병력등의 데이터를 반도체에 저장하는 의료카드를 지난 93년부터
실용화했다.

IC카드가 활성화될 경우 지금의 신용 선불 직불카드등 거래용카드, 은행
증권사등의 금융기관카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주차권 진료증
의료보험증등이 하나의 카드로 통일돼 생활문화 자체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