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펜하겐=최완수기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WSSD)에 참석중인김영삼대통령
은 11일 오후(현지시간)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
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와 두나라간 협력방안등을
논의했다.
두나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반도에
너지개발기구(KEDO) 운영에 있어서 한.일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
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최근 북한이 폴란드를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대표단을
축출하는등 한반도 정전체제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에 따라 남북한간에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협의,결정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일본이 대북 관계개선 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한 사전협의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무라야마총리는 또한 김철수통상대사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입후보,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등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일본국회가 "불전결의"채택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것이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두나라 정상은 이밖에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인 사할린 한인동포의
영주귀국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함께 긴밀히 협의,포괄적인 해결방안을
조기에 마련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오후 사스 스칸디나비아호텔에서 스리랑카의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대통령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투자문제와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 협력방안등에 관해
논의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12일 오전 왕립 요트클럽에서 이붕중국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이날 오후 마지막 방문국인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
떠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