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명동의 제일백화점을 장기임차,멀티숍형태의 대형 패션전문점으
로 운영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명동의 핵심상권에 자리잡은 제일백화점
매장을 임차해 젊은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패션전문점으로 운영키로
하고 제일백화점의 소유주인 제일물산공업(대표 김의식)과 벌여온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현재 임대기간과 임대료를 놓고 절충을 벌이고 있으며 빠르면
내주중,늦어도 이달말까지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삼성물산의
한관계자는 말했다.

임대기간은 삼성물산이 30년을 요구하는 반면 제일물산이 20년을
제시하면서 매장일부를 사무실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고수,임대교섭의
마지막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삼성물산측은 밝혔다.

삼성물산측은 계약이 체결되면 전면적인 매장리뉴얼공사에 착수,2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패션전문점으로 재단장한후 내년초부터 본격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자체브랜드인 에스에스의류의 입점비율을 약30%로 하고
나머지는 타사브랜드의류와 액세서리,CD,멀티미디어등을 취급하는
매장과 대규모휴식공간을 곁들인 멀티숍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제일백화점매장을 임차해 패션전문점으로 활용키로
한 것은 의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도심지역에 초대형종합매장을
갖출 필요가 있는데다 제일백화점 주변상권이 신세대 소비자들의
패션중심지로 정착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제일백화점 매장은 지하1층부터 지상4층까지로 직영1천6백39평,임대2백52평
등 총1천8백91평 규모이다.

제일백화점은 지난76년 개점했으나 인근에 롯데 미도파 신세계등
대형백화점들이 밀집해 있어 고객확보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으며
전체매출의 약90%를 의류와 잡화에 의존하는등 의류 중심의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