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의회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후보로 나서고 있는
김철수 국제통상대사를 지지하는 서명작업이 한창이다.

무역대표부에 압력을 넣기위한 일종의 여론몰이작업인 셈이다.

한국계하원의원인 제이 킴(김창준)과 스코트 매키니스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서명작업은 아직 시작한지 얼마안돼 서명자가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의원들의 반응은 꽤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하원 운영위원장인 솔로몬의원도 서명자에 포함돼 있다.

서명서는 이번주중 미키 캔터미무역대표부대표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그는 사무총장선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서명서와 함께 보낼 서신도 이미 작성해 놓았다.

그내용은 김대사가 20년이상 국제무역정책수립과 다자간 협상, APEC 설립
등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음을 부각하고 있다.

얼마전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포일러소장은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태소위에서 한국의 김대사는 미국이 WTO사무총장으로 지지할만한 인물
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미국의회 일부에서 김대사를 지지하는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살리나스를 지지해오던 미국은 그의 사퇴로 지지자를 잃은 상태이고
EU는 더욱 강하게 루지에로를 밀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대사의 모습은 안타까울 정도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김대사가 WTO사무총장이 될수만 있다면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유리해질수 있다.

여러 국제기구에서 아직 이렇다할 자리를 차지한 적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다른 기구도 아니고 세계무역질서를 좌지우지할 WTO이기때문에 이번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중요성을 감안,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듯 하던 지원이 막상 막바지
에 와서는 주춤거리는 인상을 준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의원들이 지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네바의 선거관리위원회가 바쁘게 돌아가는등 사무총장추대작업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제라도 다시 처음처럼 지원활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