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또 계산을 하기 위해 물건을 손수레로부터 꺼내 계산대에 일일이 올려놓고
계산이 끝나면 손수레에 다시 물건을 옮겨싣고 자동차로 향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불편사항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편도 멀지 않아 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영국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상품진열대에 휴대용 전화기 크기만한 가격
판독용 바코드 스캐너를 달아 놓아 소비자 스스로가 구입한 물품의 가격을
체크하고 계산대에서는 대금만 지불하고 나가는 시스템을 14일부터 시험
운용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긍정적이기만 하다면 이 시스템의 보급이 활기를
띨 것이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체인인 세이프웨이를 운영하고 있는 아질그룹은 영버밍엄의
남동쪽에 위치한 솔리헐점에서 이의 시험에 나서며 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3백77개의 전 체인점에 채택할지 여부를 결론내릴 예정이다.

이같은 매장내 직접 계산시스템은 이미 네덜란드에서 1년여에 걸친 시험
운용 결과 운영비를 상당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슈퍼마켓에서는 인건비를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이용자들이 매장내에서 현장 체크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심어줘 도난 건수도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과는 별도로 단점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악용소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질그룹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소매업체들도 이 시스템
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