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인공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시대"가 열리게 된다.

영호남지역 가뭄피해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14일 포항에 도착한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심우영경북지사로부터 가뭄현황보고를 받고
"가뭄극복방안의 하나로 인공강우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내달초 구름
상태를 보아 가뭄이 심한 지역중 한곳을 골라 첫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부총리는 "인공강우실험은 기상청요청으로 재경원이 관계부처와 협의한
결과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 올해중 3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인공강우는 구름층은 있으나 구름씨가 적어 빗방울이 생기지 못할때
드라이아이스나 얼음의 결정구조와 비슷한 요오드화은(AgI)을 구름씨로
뿌려 특정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으로 미국이나 일본 중국 이스라엘등
일부국가에서 이미 시도해 부분적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공강우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실험이 성공할 경우 15-20%
정도 비를 더 내리게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항의 안개를 없애거나
우박피해를 줄이는데도 활용할수 있다.

그러나 인공강우는 성공해도 한차례 실시로 효과를 볼수있는 지역이 1개군
정도여서 전국적인 가뭄을 해소할수 있는 대책은 못되며 다만 국지적인
가뭄을 없애는데는 다소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홍부총리는 기상청 기상연구소 주관으로 이달중순부터 본격적인 실험준비에
착수, 4월부터 연말까지 항공기실험 10회와 지상실험 12회등 모두 22회의
실험을 실시한후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강우를 위한 구름씨 뿌리기는 항공기를 이용해 요오드화은을 연기형태
로 직접 구름속에 뿌리는 항공기실험과 지상에서 연소기로 요오드화은을
태워 구름씨가 기류를 타고 구름까지 올라가게 하는 지상실험으로 구분된다.

중국은 지난93년 극심한 가뭄을 겪던 연변일대에 항공기를 이용한 인공
강우를 활용,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스라엘과 그리스 쿠바등도 실험을 통해
강수량을 늘리는 효과를 본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