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의 국제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화제품의 내수가격은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제가격을 따라가기
때문에 중소플라스틱가공회사와 화섬업체등 유화제품 수요처의 원가상승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유화제품의 가격상승은 폴리에스터원료인 TPA(테레프탈산)를 중심
으로한 관련품목과 기초유분인 SM(스티렌모노머)및 계열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작년 11월이후 주춤했던 유화제품의 국제가격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은
일본의 관서대지진 발생이후부터다.

지난 1월16의 일본대지진이후 일본의 수출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속
에서 유화가격이 품목을 구분할 필요없이 전반적으로 상승기미를 보였다.

설날이후에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장에 나오는 제품을 대거 거두어가기 시작
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한국과 일본 유화업체공장의 정기보수 시즌에
들어가,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폴리에스터섬유의 주원료인 TPA 경우엔 국제현물시장에서 물량을
구하기가 힘든 "파동"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시장 메이저인 미아모코사는 작년말에 올1.4분기의 TPA 공급가격을 t당
9백20달러로 책정했다.

전분기대비 9.5%, 1년전과 비교하면 35%가 오른 것이다.

국내 최대공급업체인 삼성석유화학도 1.4분기 공급가를 전분기보다 16.5%
오른 t당 8백90달러로 책정할 예정으로 있어 화섬업계의 원가상승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TPA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과 동남아의 폴리에스터수입수요
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폴리에스터업체들의 원료(TPA)소비량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화업계에서는 삼성석유화학같은 TPA업계의 공장증설(연산 8백80만t규모)
완료되면 TPA수급상황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TPA에 대한 수요급증은 기초유분인 PX(파라자일렌.TPA원료)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연쇄방응을 일으키고 있다.

PX 동남아가격은 연초만해도 9백10~9백20달러선이었으나 현재는 1천5백50~
1천5백80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다.

2개월만에 가격이 60%이상 급등한 셈이다.

PX의 경우 금년도 국내소비량이 1백60만t인데 이가운데 40%정도인 60만t
정도를 수입해야 한다.

가격변동이 심한 국제현물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TPA업계의 수지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합성수지쪽에서는 스틸렌계수지 기초유분인 SM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SM의 동남아가격은 t당 9백80~9백90달러였던 것이 현재는 1천3백~1천3백50
달러를 보이고 있다.

SM의 가격상승은 유럽시장에 완구제품을 수출하는 동남아국가의 합성수지
회사들이 이 기초유분을 대거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SM의 경우에는 국내생산이 수요를 웃돌고 있으나 가격상승이 지속될 경우
에는 계열제품인 ABS수지등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연쇄반응이 예상된다.

한편 PVC같은 범용합성수지의 경우에는 완만하나마 가격이 야금야금 오르고
있어 주요 수요처인 플라스틱가공업계에 긴장시키고 있다.

작년 여름의 유화제품가격상승을 주도했던 PE(폴리에틸렌)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대신 이번에는 여름의 상승기에 소외된 PVC등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PVC동남아가격은 연초에 t당 1천달러였으나 현재는 1천40달러선에 선적되는
계약이 자주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한양종합화학 LG화학등 국내의 PVC생산업체들은 조만간 국내공급
가격도 현행 t당 79만원선에서 82~83만원정도로 올릴 예정으로 알려져 중소
플라스틱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