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동차사에 조립용부품을 수출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있다.

15일 자동차공업협동조합및 업계에 따르면 국산자동차부품의 품질수준향상
과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확보등으로 조립용부품을 수출하는업체가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외 완성차메이커에 납품한 국내부품업체는 20여개사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10여개사가 신규로 수출계약을 체결,국산 조립용부품의
대량수출시대를 예고해주고 있다.

인천의 동양이화공업은 미국 엔도바사에 트럭용 도어트림 부품을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오는 6월부터 까마다사를 통해 연간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기
로 했다.

경주에 본사를 둔 광진상공은 도어윈도우용 레귤레이터를 미국 제너럴모터
스(GM)사에 납품키로 계약,지난1월 시제품을 제공한데 이어 내년 9월부터 연
간 30만달어치를 내보낼 계획이다.

센트랄은 트랜스미션전문업체인 미국 보그워너사와 포드자동차용 부품 장기
수출계약을 체결,최근 2개월간 8만개의 트랜스미션용 요크및 후렌지를 선적
한데 이어 올해 4백만달러어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이스즈사에 납품하고 있는 성진기공은 호주 미쓰비시와 이탈리아 피아
트사에 벨로우즈부품을 공급키로 했으며 호주지역으로 올해 80만달러어치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전동공구메이커인 계양전기의 경우 기존 거래업체인 미국 GM과 연간 2백만
대분의 시트모터및 파워모터 공급계약을 새로 체결,올해 DC모터 수출액이 3
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밖에 대원산업이 독일 카만사를 통해 기아 독일산 스포티지용 시트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올하반기부터 동양피스톤이 일본 이스즈에 피스톤,일진산
업이 일본 미쓰비시에 볼조인트케이스를 각각 내보낼 예정이다.

최근 부품수출업체가 이처럼 느는 것은 국산 자동차부품이 국제경쟁력을
갖춘데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과도한 납품가격인하 요구로 내수시장의 메리트
가 점차 감소,부품업체들이 수출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