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금융회사의 대형 역외금융 주선이 활발하다.

15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기업에 빌려주는 역외공동금융 주선영업에 한국종금에 이어 최근
현대종금 아세아종금등이 뛰어들어 잇달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종금사들은 동남아 금융기관을 상대로 2천만-1억달러의 굵직굵직한
역외금융 주선계약을 체결,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아세아종금은 지난해 12월 태국 에카차트 금융증권사에 2천2백만달러와
올들어 1월 태국 증권사 3천만달러,3월10일 인도네시아 퍼식픽은행 2천5백
만달러에 대한 역외공동대출을 주선한 데 이어 오는 17일 인도네시아 BII
종합금융회사와 3천만달러 대출계약을 주간사자격으로 체결한다.

이번 역외공동대출에는 한미은행이 공동주간사로 참여하고 국내 국민은행
주택은행과 인도네시아의 네가라 국영은행등 총 11개 국내.외 금융기관이
대출알선자로 참여한다.

현대종금은 지난달 22일 단위역외금융으로는 최대액수인 1억달러를
태국의 파이낸셜 신디케이트 퍼블릭 증권금융사에 공동대출하는데
주간사로 활약했다.

이들 종금사들은 역외금융을 하면서 1건당 2만달러의 대출알선수수료외에
1건당 3만달러안팎의 주선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종금사들이 해외의 유수한 금융기관들로부터 차관도입을
의뢰받아 성공적인 차관도입을 주선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신용도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외화조달시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해외차입과는 달리 역외금융
은 재정경제원의 규제가 전혀 없는데다 국내영업보다 마진이 많아 종금사
들이 국제금융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