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드라이브등을 장착한 멀티미디어PC(개인용컴퓨터)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4배이상 늘어나 1천만대를 넘어섰다고 미시장조사기관인
데이타퀘스트사가 13일 밝혔다.

데이타퀘스트는 가정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멀티미디어PC의
판매가 지난 93년 2백50만대에서 94년에 1천30만대로 늘었으며 가정용 수요
가운데 80%는 이미 컴퓨터를 갖고 있는 계층의 재구매로 나타났다고 분석
했다.

하지만 올해 멀티미디어시장은 성장세가 지난해보다는 둔화돼 40~50%수준에
머물 것으로 이회사는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멀티미디어PC시장을 주도해온 애플컴퓨터사가 지난해 2백
40만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팩커드 벨사의 판매량이 2백만대에
육박,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에 국한시킨다면
팩커드 벨이 애플을 앞질렀다고 데이타퀘스트는 말했다.

PC부문에서 세계 최대인 컴팩은 1백20만대로 3위에 그쳤으며 IBM은 82만대
를, 게이트웨이 2000은 59만8천대를 팔았다.

데이터퀘스트측은 가정용 수요가 급증, 멀티미디어PC가 붐을 이루고 있으나
컴퓨터메이커들이 그래픽이나 문자 소리등을 구현하는 새기술 채택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회사는 또 이번 보고서에서 새로운 기술을 채택한 컴퓨터의 주요 수요처
가 기업이 아니라 가정용 분야라면서 일례로 인텔사의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인 펜티엄칩을 쓴 컴퓨터 대부분이 가정용으로 판매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