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인사등을 통한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등 기간통신3사가 17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
를 갖는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한국통신은 대규모조직개편을 통한 기구축소및
인원감축에 나서고 민영화2년째를 맞은 한국이동통신은 임원의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데이콤의 경우 오는 4월6일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발효를 앞두고
경영권확보를 위한 대기업간의 경쟁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커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번 주총및 이사회를 통해 사상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
일반기업의 임원급인 집행간부,관리급의 자리를 각각 2개,5개등 7개를 없애고
국장급(1급)17개,부장급(2급)40여개 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이에따라 임기가 만료된 김상국부사장을 비롯 집행간부(단장및 본부장급)
5명내외,관리(실장급)7명내외,국장급 15명정도가 물러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기존의 경영기획실과 기술기획실 총무실 기업통신지원단등을
폐지하고 기획조정실과 경영전략실을 신설한다.

또 핵심사업인 시내전화 시외전화 정보통신 국제전화 위성사업등 5개부문은
기존 본사 참모조직에서 일선 사업본부로 개편하고 종합유선방송사업단은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시킬 방침이다.

선경의 인수이후 실질적인 민영화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이동통신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만료된 조병일사장이 상임고문으로
추대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6-7명에 이르는 임원들이 대거
퇴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사장에는 한국이동통신산하의 서정욱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으로는 정주현감사,목정래 이기덕전무,강신용
조철호 김영운 이은규 이경천상무,표문수경영기획실장(이사)등 9명이다.

정감사의 후임으로는 이인표 전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장이 내정된
상태이다.

이번 한국이동통신의 임원 물갈이는 37-38년생 이전 세대를 퇴진시키는
것으로 기준이 설정됐다는 후문이다.

한국이동통신은 교체임원의 상당수를 선경그룹출신으로 포진시켜
친정체제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내년초 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는데
따른 경쟁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포석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외전화사업참여의 확정에 따라 "황금알을 잉태한"데이콤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경영권확보를 위한 대기업간의 물밑경쟁이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주식시장에서 경쟁양상으로 보이는 이상징후등이 포착되고 있고
지난해CB(전환사채)에서 다툼을 벌였던 LG와 동양외에 현대와 삼성이
데이콤의주식 10%가량 확보하고 있는 장기신용은행의 보유주식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까닭이다.

데이콤은 이번 주총에서 공모로 뽑은 황규선쌍용컴퓨터상무를 SI(시스템
통합)사업상무로 선임,SI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하는 한편 정보통신부
고급관리를 영입하는등 2-3명의 임원개선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