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16일 창립12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중 처음으로 "팀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지점장실을 없애고 고객대기실을 각 점포마다 설치했다.

토요휴가제도 실시중이다.

그런가하면 외국자본과 합작은행이라는 이점을 살려 각종 외환서비스도
앞서 나가고 있다.

다소 이질적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버리려는 몸짓들이다.

이런 변화는 실제 실적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총수신은 지난 한햇동안 2조원가량 증가,5조8백억원에 달했다.

고객수도 20만명이 늘어 1백만명을 넘어섰다.

그 결과 한국능률협회로부터 금융부문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울러 은행감독원 경영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최근 충북투자금융을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증가세에서
기인한 자신감덕분이다.

한미은행은 이런 추세를 올해도 이어나갈 태세다.

연말까지 총수신과 고객수를 각각 7조원과 1백3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산건전성에다 탄탄한 외형증가를 더해 일류은행으로 도약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은행의 이런 움직임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외국은행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같은해 출발한 신한은행에 상당히 뒤쳐져 있는것도 사실이다.

이런 여건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고 일류은행으로 도약할지 주목되는
시기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