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부터 식품류 10여종에 대해 단체수의계약제를 없애고 일반경
쟁입찰로 전환하면서 납품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등 저가납
품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기협중앙회및 관련 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초부터 불고기양
념 단무지 스프 소시지등 10여종의 식품류를 일반 경쟁입찰로 바꿨는데 과당
경쟁이 발생하면서 납품단가가 지난해의 52%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달초 실시된 쇠고기불고기양념 15만 에 대한 입찰의 경우 당 1천1백89원
에 낙찰돼 지난해 단체수의계약에 의한 납품가격 2천5백70원의 46%수준에 불
과했다.

지난달말 실시된 즉석짜장용 소스 1백만 의 경우도 당 1천2백85원으로 지난
해 2천3백99원의 54%에 머물렀다.

이밖에 야채스프 쇠고기스프 돈가스 단무지등 대부분의 품목도 절반가격에
낙찰되는등 저가낙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우선 주문을 따내고 보자는 식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연수조미료조합이사장은 "경쟁입찰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저가낙찰이 이어
지다보면 자연히 품질저하가 우려된다"며 식품류를 종전처럼 단체수의계약품
목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상희회장과 변정구수석부회장등 기협신임회장단도 군납제도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개선토록 국방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관계자는 "단체수의계약에 따른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경쟁입찰
로 돌렸다"며 낙찰된 업체라도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납품해야 하기때문에
품질저하는 있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식품류 입찰에 참가해 낙찰을 받은 H사등은 납품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국방부가 작년과는 달리 올핸 내용물의 규격을 미리 설정하지
않고 업체가 제시한 안을 토대로 입찰토록해 가격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
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올해초 식품류 10여종을 단체수의계약품목에서 제외시켰으며 매년
제외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