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골프장 거느리기는 이미 필수적이다.

그러니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골프장을 잡아라. 지을수 없으면 인수하라.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 진다" 이것이 바로 골프장에
대한 요즘 국내 대기업들의 관점이다.

물론 가능한한 "쉬쉬"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현상"만 분석해도 "대통령의 골프관이나 정부의
규제는 일시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골프장 소유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기업들을 지배하고 있다.

우선 90년대들어 개장했고 지금까지도 별 말썽없이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거의 모두가 대기업 관련 골프장이다.

두산그룹의 춘천CC, LG그룹의 곤지암CC, 금호그룹의 아시아나CC,
쌍용그룹의 은화삼CC, 코오롱그룹의 우정힐스CC, 한진그룹의 한일CC,
고려제강의 지산CC, 고려화학-금강의 금강CC, 근영농산의 양주CC,
나산그룹의 나산CC, 태영그룹의 태영CC 등이 바로 그런 골프장들이다.

요즘 들어서는 직접건설보다 인수쪽이 활발하다.

특히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기업들의 행보가 빠르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자유CC를 사실상 인수했고 한솔제지의 클럽700
인수는 이미 지난해 얘기다.

또 선경그룹이 일동레이크CC의 실질적소유자라는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반해 개인이 건설을 추진했던 골프장들은 "회원권분양 부진"에
기인, 공사중지나 심지어 파산의 길을 걷고 있는 곳이 많다.

청평CC의 부도가 대표적이고 "공사중단"골프장도 셀수 없이 많다.

최근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의 골프장인수가 활발한 것도 다 이에
연유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골프장하나는 있어야 그룹이나 기업내의 사업상
부킹욕구를 충족시킬수 있고 회원권가격은 시간만이 문제일뿐 장기적
으로는 급등하게 마련"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기업들의 골프장
경영은 한결같이 명문지향적이다.

어느골프장이나 그룹의 명예를 걸고 "최고"로 만들겠다는 의지들이다.

골퍼들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골프장"의 증가가 나쁠것은 없지만
그 운영패턴이 결코 "대중적"이 아니라는 난점은 있다.

골프와 비지니스, 기업과 골프장의 연결고리는 "요즘, 한국에서" 더욱
굳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