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이 아니라 조직 분위기와 근로마인드를 바꾼다"
LG전자(구금성사)가 최근 사명변경에 이은 뒤풀이행사의 하나로 공장
유니폼 변경을 추진,20여점의 신디자인을 마련하고는 종업원들을 대상
으로 한 "투표 결정"방식을 택하기로 해 화제다.

LG전자는 특히 종업원중에서 24명의 남녀 모델을 선발,구미 창원
청주공장에 이어 16일에는 평택공장에서 "유니폼 패션쇼"를 개최하는
이색 행사를 가졌다.

이 패션 쇼에는 전국 공장에서 선발된 남자사원 8명과 여자사원
16명등모두 24명이 아마추어 모델로 출연,전문 모델을 뺨치는 자태를
과시했다고.이는 이들 아마추어들이 "전국공장 순회공연"을 위해
모델 전문교육기관인 "모델 라인"에서 14박15일간 합숙 훈련을 하는등
각고의 노력을 한 결과라는 것. LG전자 홍보센터 임의순실장은 "이번에
선보인 유니폼들은 작업복이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최신 감각의
신세대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 파격적 디자인"이라며 "일반적으로
유니폼을 선정할 때는 최고경영층의 일방적인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게
마련이지만 LG전자의 경우엔 사원들이 20여점의 "후보작"중 투표로
스스로 입을 유니폼을 선택토록 했다"며 "자율경영"을 강조.LG전자는
공장별로 패션쇼가 끝난 직후 종업원 대상 투표를 실시,오는 20일께
개표를 완료해 최종 유니폼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기 디자이너 하용수씨가 직접 디자인한 20점을 선보인 이날의 평택
유니폼 패션쇼에는 구자홍사장 류재섭노조위원장 신홍순반도패션사장
하디자이너등이 참석,분위기를 잡았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