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고가 예상되던 캐나다와 스페인간 어로분쟁은 15일 캐나다가
억류중인 스페인 트롤어선을 석방하고 스페인이 뉴펀들랜드 부근 북대서양
공해상에서 어로작업을 중단함에 따라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캐나다는 이에따라 이날 어로분쟁과 관련해 유럽연합(EU)과 대화를 재개할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선언했다.

브라이언 토빈 캐나다 어업장관은 지난 9일 나포된 스페인 트롤어선
에스타이호를 위한 보석금이 공탁됨에 따라 배를 석방했으며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선박들도 북대서양 공해상에서의 어로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브뤼셀에 있는 EU주재 캐나다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스페인 선박에 대한
보석금으로 50만 캐나다달러(35만5천달러)가 공탁된후 선박이 석방됐다고
밝히고 이번 조치로 캐나다와 EU간 어업 협상이 급진전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엠마 보니노 EU 어업담당 집행위원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캐나다의 에스타이호석방사실을 확인하면서 에스타이호는 선원들이
승선하는 대로잡은 물고기들을 실은채 캐나다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앙드레 웰레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와관련,"브뤼셀에 가 있는 외무부
협상팀은 총리로부터 협상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 정부는 캐나다의 에스타이호 석방 결정에 대해 양국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어로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스페인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캐나다의 결정은 에스타이호에 대한 불법
억류로 야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바람직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점차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는 어종에 대한 어획문제를 둘러싼 어로분쟁
으로 캐나다와 EU는 심각한 외교적 마찰까지 빚어 왔는데 특히 지난 9일
캐나다 순시선이 에스타이호를 나포하면서 긴장이 크게 고조됐었다.

캐나다는 스페인 어선을 나포한 직후 불법 어로혐의로 에스타이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뉴펀들랜드 세인트 존스 법정에 세웠으며 스페인을 비롯한
EU측은 캐나다의조치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에스타이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