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하나,한마음으로 산업평화를 이루자".

현대전자와 현대건설 노사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본사
앞에서 산업평화를 다짐하는 "노사불이 신문화결의대회"를 가졌다.

현대그룹 계열사로는 처음인 이날 결의대회에는 박종근노총위원장,이동찬
경총회장등 노동계 재계대표와 정세영현대그룹회장등 현대그룹 임직원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대회는 전국산업현장 곳곳에서 불고 있는 노사화합바람과 맞물린데다
현대종합목재노조의 "무쟁의 무분규"결의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해마다
노사분규로 진통을 겪어온 현대그룹 계열사 뿐아니라 다른 사업장의 노사관계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평화의 정착과 세계화염원을 상징하는 "산업평화의 불" 성화를
채화하면서 시작된 이날 대회에서 노사대표는 "노와 사가 하나되어 격변하는
시대에 앞서가기 위해 새로운 노사협력문화를 창달해나가자"고 다짐했다.

정세영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산업평화를 염원하는 불꽃을 지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 불꽃이 앞으로 현대그룹계열사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기업으로 번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화채화후 현대전자의 김주용사장과 김영철노조위원장,현대건설의 이내흔]
사장과 최규옥노조위원장등 노사대표가 함께 성화봉송자로 나서 화합의
결의를 다졌다.

현대전자 노사는 이성화를 종로구 적선동 사옥까지 봉송한뒤 차량을 이용,
경기도 이천공장으로 옮긴후 "노사공영의 탑"에 영구보존키로 했다.

현대전자노사는 성화가 도착한 이천공장에서 이날 오후 1만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노사협력에 앞장서 회사를 세계정상의
초우량기업으로 가꾸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노사는 선언문을 통해 <>노조는 노사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생산성향상과
국제경쟁력강화에 앞장서고 <>회사는 사원감동경영과 인간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상호믿음을 바탕으로 노조를 진정한 협력의 파트너로 예우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회사측은 이같은 약속을 즉시 실행한다는 방침아래 이날부터
신원보증제 철폐,징계기록말소,한나절휴가시행,해외출장자에 1억원보험가입,
투명한 인사등 10개항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건설도 노사관계자 7백여명이 손을 맞잡고 현대사옥 주변에 인간띠를
만들고 노사대표가 성화를 봉송하며 노사화합을 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