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단장 권성덕)은 오늘의 연극시리즈 제1탄 "푸른무덤의 숨결"
(정우숙작 박상현연출)을 17-23일 국립극장소극장무대에 올린다.

2탄 "불"(최현묵작 박은희연출)과 3탄 "귀로"(오은희작 김태수연출)는
각각 29일과 4월8일부터 공연할 계획.

오늘의 연극시리즈는 국립극단이 91년부터 실시한 창작희곡공모에서 당선된
젊은작가들의 희곡을 젊은연출가들의 신선하고 실험적인 감각으로 극화하는
기획.

첫무대인 "푸른무덤의 숨결"은 국립극단 공연사상 처음으로 성과 임신,
출산의 고통을 정면 조명한 연극.

남성(남편)들의 자기우월적인 가치추구속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성과
출산의 고통을 의식의 변화과정과 함께 다룬다.

시극 한편을 잘못 발표하는 바람에 끌려가 고문당한후 극도로 피폐해진
정신상태를 보이는 남편.

그로 인해 더욱 큰 육체적고통을 겪어야 하는 아내의 얘기가 연극의
기둥줄거리.

"구멍의 둘레"를 쓴 정우숙씨가 희곡, "카페공화국"의 박상현씨가 연출을
맡았다.

이상직 남유선씨가 남녀주인공을 캐스팅됐다.

연출가 박씨는 "역사적.사회적시각의 여성주의 연극과 구별되는 육체적
여성주의 연극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무대 "불"은 노론과 소론의 파벌싸움속에서 개인의 광기와 허망한
정념때문에 몰락해 가는 양반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씻김굿을 도입, 죽은자의 넋을 불러 한을 풀고 극락천도를 기원하는 내용.

국립극단장 권성덕씨가 두엉영감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서울교육극단"을 창단하고 교육연극 "거울보기"를 만들었던
박은희씨가 맡았다.

작가 최현묵씨는 현직교사.

세번째무대 "귀로"는 조선초기 변질되는 개혁의지로 인해 희생당하는
민초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개혁의 의미를 살핀다.

연출은 "콘트라베이스"의 김태수씨.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