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13.2%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토지에 대한 투자는 크게 줄어드는 반면 기계장치에 대한 투자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중소기업은행이 지난달 2천8백70개의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전체 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규모는 모두 6조6천
2백억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13.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의 20.1%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이다.

내수및 수출부문의 호조예상에도 불구하고 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둔화가
예상되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체제출범등 세계경제구조변화와 엔고에
따른 시설재수입비용부담증가등으로 중소수출업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는 지난해 한계기업의 도산영향으로 종업원수 5~29명인
소기업의 설비투자증가율은 3.0% 증가하는데 그치는 반면 50~2백99명의
중기업은 19.1%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장치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3조1천18억원보다 24.9% 증가한 3조8천7백
44억원이 예상돼 생산설비자동화를 통한 인력난해소와 원가절감추진이 지속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이미 공장신축및 공장부지매입이 크게 증가한 탓에 올해 건물
및 구축물에 대한 투자는 미미하게 증가하고 토지에 대한 투자는 큰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자금의 대부분을 금융기관차입(63.2%)으로
조달하고 29.4%만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혀 자기자금조달비중이
7.1%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