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의 모델에만 의존해 오던 대우자동차가 독자모델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대우자동차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티코 씨에로 에스페로 프린스등
승용차 전모델을 내년말부터 독자모델로 전면 교체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유럽업체와 제휴해 차기 모델에 적용할 엔진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망 씨에로급인 T카와 에스페로급인 J카는 96년말 출시되며 프린스급
V카는 97년 선보인다.

티코 후속모델은 8백cc 에서 1천cc 로 배기량을 늘려 개발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이처럼 신모델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국내시장에서도
오래된 모델로 경쟁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데다 97년부터는 미국시장에
진출해야하기 때문이다.

각모델은 부평공장의 연구소와 별도 디자인업체인 디자인포럼,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연구회사 IAD사로부터 인수한 영국의 대우워딩테크니컬센터
가 공동개발하고 있다.

일부 모델은 이탈리아의 디자인업체인 이탈디자인등에 용역을 맡겨
개발중이다.

한편 대우는 이와함께 대형승용차인 아카디아와 같은 모델인 일본
혼다의 레전드가 올연말 3천5백cc 급 모델로 변경됨에 따라 새모델로
교체키로 하고 혼다측과 엔진 배기량을 낮추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신형 아카디아의 후속모델은 독자모델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우의 고유모델은 이탈리아의 전문자동차설계업체인 베르토네가
설계한 에스페로 1종에 불과하다.

르망 씨에로 프린스는 과거 합작선이었던 미국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모델을 일부 변경한 것이며 티코는 일본 스즈키의 알토,아카디아는
일본 혼다의 레전드 모델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